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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질의 생크림 스콘
    요리킹조리킹 : 최고의 요리사가 곧 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세계 2022. 5.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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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질의 생크림 스콘

    오븐을 사고 첫 번째 베이킹은 뭐가 좋을까 고민하던 중 스콘이 제일 무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콘은 따끈한 스콘이랑 밀크티가 있으면 맛있게 먹는 편이고 식은 스콘은 딱히 좋아하는 빵은 아니었다.(빵 사실 안 좋아함)
    눈길을 돌려 피자빵이나 휘낭시에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피자빵은 소시지가 없고 휘낭시에는 바닐라 빈이 없어서 스콘을 만들게 되었다.

    늦잠을 자고 바로 만들려 했는데 아무래도 밥을 먹고 산책을 했더니 벌써 밤 9시..
    휴지 시간이 있어서 내일 먹을걸 기약한다.

    시작.

    박력분 240g
    강력분 중력분 여러 가지로 하던데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그냥 한 블로그의 스콘을 따라 했다.
    그리고 베이킹파우더가 없어서
    모자 쓰고 마트 다녀옴.

    아나

    베이킹파우더 13g 소금 2g 설탕 51g인데
    덜 달게 먹고 싶어서 40g 정도 넣음.

    무염버터 110g
    냉동실에 보관 중이던 버터를 칼로 자르는데
    짜악, 짜악(?) 소리가 나면서 버터가 찢어졌다.
    얼어서 그런 건가요..?
    이때부터 긴장돼서 땀이 났다..

    버터를 쌀알 크기까지 잘라준다..
    글루텐이 생기면 안 돼서 치대면 안 되고
    잘게 갈라준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하 모르겠다. 그냥 있는 힘껏 잘라댔는데 저게 최선이다.
    베이킹은 분노다.
    베이킹은 힘존쎄들만 할 수 있다.
    참고로 스패츌런가 스크랩펀가로 자르는 건데
    안 필요하겠지 싶어서 안산 게 화근.
    버터를 잘라 놓고 부엌에서 후다닥 찾은 게 저 나무주걱이다.
    힘은 들지만 가능하니 다들 없다면 엄마의 부엌을 뒤져보자.

    그다음 생크림 60g 넣고 잘게 잘라준다..

    그다음은 우유 30g을 넣는 건데
    살짝 질은 느낌이 있어서 25g만 넣어줬다.
    진 것보단 건조한 게 나을 것 같아서....
    왜 질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굳이 생각해보면 버터 자르다가 밀가루가 이리저리 튀어서가 아닐까..

    우유까지 넣은 상태다.
    버터를 제대로 안 잘라서 잘린 버터와 생크림, 우유가 뭉쳐진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 망한 베이킹의 느낌이 났다.

    꾹꾹이를 해준다.
    여기서도 반죽을 하는 게 아니라 꾹꾹 누르고
    도구로 다시 반 갈라서 접고
    꾹꾹 누르고를 반복한다.

    이런 상태가 되는데 사실 점점 질어져서 이 단면이 맞는지 모르겠다.
    버터의 차가움이 생명이라는데 녹은 건가
    아직 그 정도 더위는 아닌데
    어쨌든 이 생각이 들자마자 지체 없이

    봉지에 넣었다.
    이대로 냉장고에서 1시간 또는 하루 휴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스콘에서 밀가루 맛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때 냄새 맡아봤는데 완전 굿이다. 이 상태로 먹어도 맛있을 듯 ^^

    갑자기 자존감 업업.

    진짜 베이킹은 힘든 싸움이고
    왜 베이킹하는 친구들이 양 팔이 전사 같으며 영광의 흉터, 흔적들이 남아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왜 빵을 비싸게 파는 건지도... 휴
    몬가 요리는 이거 없으면 저걸 넣으세요 또는
    안 넣어도 괜찮아요. 이런 게 가능한데
    베이킹은 그런 것을 용납 못하는 느낌이다.

    일단 치우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구워보고
    다시 추가하겠다.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한 베이킹 지론..


    다음날,
    엄청 딴딴해져 있다.
    있는 힘껏 누르고 누르고.. 누르고..

    ????
    일단 칼로 자른다.

    어제 만든 반죽의 반 개의 분량이다.
    조각을 종이호일 위에 올리고 우유를 발라주었다.
    색깔이 잘 나온다고 하니.

    인고의 시간.
    190도 10분 정도 예열하고 180도 20분 세팅.
    근데 하얀색밖에 안 나와서 다 되자마자 그대로 10분 더 돌렸다..
    중간 칸으로 돌렸는데 예열이 제대로 안된 건가 왜 안 익은 건지 모름.

    짜잔

    아래는 쿠키 같고 위에는 바스러지는 버터의 맛이다.
    향도 좋고 맛도 있는데 중간에 덜 익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밀가루 향이 확 올라옴)

    최우식 씨는 잘하던데....
    베이킹 선생님 모집합니다..


    첫 번째 베이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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