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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그릭요거트 (면보자기 쓰던 내가 사실 SSS급 베어그릭스 마법사?!)요리킹조리킹 : 최고의 요리사가 곧 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세계 2023. 10. 15. 00:23반응형
처음 그릭요거트를 먹고 나서 맛있다 ~ 라고 생각했다.
헬치광이인 나는 새벽 운동하기 전에 부담스럽지 않게 공복을 물리칠 수 있는 기묘한 음식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또 원하는대로 조합해서 먹는게 꽤나 뽀대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릭요거트를 사먹었고 매일 사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 일주일에 한번 마트를 가는 것도 사치였고 그렇게 잊고 살아가게 되는데...
친구네 집에서 직접 만든 그릭요거트를 맛 보고 와..~~ 말랑말랑하고 아카시아 향기가 나고.. ~~를 외쳤다.
만들기가 완전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마트 가서 당장 면보를 본가에서 훔쳐오고 시행했다.
근데 채반이 없어서 고행길 레고였다.?????
(죽고싶다를 외침)
물을 도저히 뺄 수 없어서 1. 다이소를 갔다온다 2. 본가를 다시 다녀온다 3. 어떻게든 만들어 본다.
1과 2는 너무 거리가 있어 피곤했고 3을 통해서 문제해결 능력을 다져본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뿔싸 우리집은 기안84의 home이었다. 갖고있는 생존템이 없어 요리조리 만들어보기도 어려운 상황.
처음엔 요거트 플라스틱 뚜껑을 칼로 조각내서 해보겠다는 아주 속편한 생각을 해봤지만 택도 없었다.
그 다음 짱구는 젓가락 사이에 올려놓기 였다. 이것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 중에서 완벽함.(못생긴 애들 중에 잘생긴 편)
올려놓고 다음 날 확인하니 아래쪽은 단단해 졌지만 삐져나온 사이드는 너무 말랑한 것. 손으로 짜면 요거트만 자꾸 나오고 우리집에서 제일 비싼 냉장고에 유청은 계속 흘러 나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ㄱ-
대충 먹을 수 있는 만큼 만들고 나서 긁어 모아봤는데 450g 인데 베라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정도 손실이면 초전도체가 아니라 이걸 연구해야 될 것 같은데.. ㄷ ㄷ
현타가 너무 와서 날이 밝으면 다이소에서 다시백이나 드립 커피 필터를 사려고 했는데
번개장터와 당근을 보던 중 당근에 새 꾸덕메이커를 5천원이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분을 발견. 배송비까지 생각하면 8천원도 저렴했다. 가성비가 너무 없어 절대 사지 않으려고 했으나 특가는 잡아야지 오밤중 공손하게 메세지를 보내 거래했다. 이제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를 기대하면서 당장 서울우유 플레인요거트 1.8L 국룰 요거트를 사왔다.
결과는 반성반실(무슨 이누야샤임 ??)
처음에 다 넣는게 아니였는데 방법을 안보고 했더니 살짝 넘쳤고,
두번째 유청 빼기 때 속 뚜껑을 반대로 넣음. ㅋㅋ
그거 빼다가 요거트 다 흘릴 뻔함. 진한 곰도리 모양도 없고 어설펐으나 꽤나 꾸덕하게 잘 나와서 먹을만은 했다. 600g 정도 나온다고 하던데 큰 용기에 3개분으로 나눠서 하니 은근 금방 해치울 것 같더라.
가족들 나눠주니 한 그릇 남았는데 또 만들어야지. 근데 그냥 팔고 면보로 돌아갈까 생각도 들음.
다음에 한다면 바닐라빈 사서 바닐라 그릭요거트를 만들어야지..
유청으로는 라씨만들기나 세안, 리코타치즈 만들기로 사용가능 하다던데 일단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릭만 초집중..
추가)
콩포트를 만들어 보았음.
설탕 과일 레몬즙 적당히 넣어졸여
맛있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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